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물처럼 자유로운 사랑의 형태
안녕하세요! 영화 좋아하는 넌니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걸작 셰이프 오브 워터입니다.
이 영화는 201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명작이죠. 이야기의 중심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여성과 신비로운 존재의 특별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1960년대 냉전 시대, 정부의 비밀 연구 시설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말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연구소에 잡혀온 수생 생명체(더그 존스)와 마주하게 되는데, 둘은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며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군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생명체를 이용하려 하고, 엘라이자는 그를 구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엘라이자의 이웃 자일스(리처드 젠킨스)와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도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그러나 연구소와 정부 요원들의 감시는 점점 더 심해지고, 두 존재의 사랑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2. 개봉 정보
- 개봉일: 2018년 2월 22일 (한국)
- 러닝타임: 123분
- 장르: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R등급)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3. 주요 인물 소개
- 엘라이자 에스포지토 (샐리 호킨스): 말을 못하지만 감성이 풍부한 청소부
- 수생 생명체 (더그 존스): 연구소에 갇혀 실험당하는 신비로운 존재
- 리처드 스트릭랜드 (마이클 섀넌): 냉혹한 군인, 생명체를 이용하려는 인물
- 자일스 (리처드 젠킨스): 엘라이자의 이웃, 따뜻한 예술가
- 젤다 풀러 (옥타비아 스펜서): 엘라이자의 친구이자 동료 청소부
4. 영화 해석 - 숨겨진 상징과 의미
① 물의 상징성
- '사랑에는 형태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물을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합니다.
- 물은 자유롭게 흐르며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데, 이는 사랑 역시 고정된 형태가 없음을 의미하죠.
② 욕조 장면 - 사랑과 탄생의 의미
- 엘라이자가 욕조에서 물을 가득 채우고 생명체와 함께하는 장면은 탄생과 연대를 상징합니다.
- 물 속에서 둘이 연결되는 모습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을 여는 것과 같죠.
③ 신화적 요소 - '아름다움과 괴물' 이야기
- 영화는 '미녀와 야수' 같은 신화적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 단순한 인간-괴물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 사랑을 통해 구원받는 이야기입니다.
④ 색채와 시각적 상징
- 영화는 색채를 통해 감정과 상황을 표현합니다. 엘라이자의 세계는 청록색으로, 스트릭랜드의 세계는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대비됩니다.
- 이는 차갑고 순수한 사랑과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권력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⑤ 침묵과 소통의 역설
- 엘라이자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침묵이 더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 말이 없는 소통이 때로는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소통임을 보여주죠.
5. 흥행 성적
- 총 수익: 1억 9,500만 달러 (제작비 약 1,940만 달러)
- 북미 박스오피스: 6,300만 달러
- 한국 관객 수: 약 50만 명
- 로튼 토마토:
- 신선도 지수 92% (비평가)
- 관객 점수 72%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제작비 약 1,940만 달러로 비교적 저예산 영화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감성적인 판타지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에서도 아트하우스 팬층을 중심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평론가 평가
- 이동진 4.5/5점 “ 물의 로맨스와 물의 에로스. 어떤 형태도 될 수 있는 물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
- 박평식 6/10점 “ 아름답고 괴이한 기성품 ”
- 네이버 8.68/10점
6. 영화 비하인드
1)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괴생물체의 완성도를 위해 자신의 사비를 들여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억대의 비용과 9개월이 넘는 시간을 공을 들이고 백과사전만큼의 물고기 관련 자료를 읽기도 했다고 한다.
2) 사람들이 투명하고 빛나는 물고기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괴생물체의 피부에 발광 효과를 추가하고 배우의 호흡만으로도 흥분, 분노, 애정 같은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아가미 작업, 움직이는 눈꺼풀까지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3) 괴물의 수트는 총 4벌이 제작되었으며 수중촬영을 위해 라텍스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여성들의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엉덩이나 복근, 어깨의 크기 등을 여성들의 의견을 들으며 수정했다고 한다.
4) 괴생명체 분장은 매일 3시간씩 걸렸으며, 수트를 입을 때마다 4명 이상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5) 배우들의 의상에는 캐릭터의 세계들이 반영되어 있는데, 엘라이자는 블루와 그린 등으로 물을 연상케 하는 컬러를 주로 입었고, 젤다는 멍든 과일컬러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내면의 투쟁을 나타낸다고 한다. 후반부의 엘라이자의 의상이 붉은색으로 바뀌는 이는 의지의 변화를 나타낸다.
6) 엘라이자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는 뮤지컬 씬을 촬영하고 나서 너무 행복해서 다시 영화를 찍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7.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 (오마주 & 이스터에그)
- "미녀와 야수", "프랑켄슈타인" 등의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
- 엘라이자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의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고전 로맨스 영화, 이는 영화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음.
- 영화 속 '바다의 신' 이야기는 실제 신화와 연결되어 있으며, 결말의 복선으로 작용함.
- 엘라이자가 계란을 삶는 타이머와 그녀의 일상 루틴은 영화의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보여줌.
8. 영화의 사회적 의미
- 이 영화는 냉전 시대의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연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 젠더, 인종, 성적 정체성 등 당시 사회에서 차별받던 모든 존재들이 '괴물'로 묘사되는 세계에서 진정한 괴물은 누구인지 질문합니다.
- 영화는 사회적 타자들의 연대를 통해 반체제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9.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감성적인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을 사랑하는 분
-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분
- 시각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영화를 감상하고 싶은 분
-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
10. 영화 토론 모임에서 던져볼 수 있을 만한 질문(발제문)
- 엘라이자와 생명체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의미가 있을까요?
- 영화 속에서 '물'이 가지는 상징성은 무엇일까요?
- 인간과 '다른 존재'의 사랑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다면?
- 영화 속 침묵과 소통의 관계는 현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을까요?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11. 같이 보면 좋은 영화 3가지 추천
- "판의 미로" (2006) - 델 토로 감독의 대표작, 어둡고 신비로운 판타지
- "뷰티풀 마인드" (2001) - 소외된 존재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 "어바웃 타임" (2013) - 시간과 사랑을 다룬 감성적인 영화
12. 영화 속 명대사 & 명장면
- 명대사
- "사랑에는 형태가 없다."
- "그가 나를 온전하게 바라보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
-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 인간? 아니면 신?"
- 명장면
- 엘라이자가 연구소에서 생명체를 처음 만나는 장면
- 욕조에서 물을 가득 채우고 생명체와 함께하는 장면
- 흑백 뮤지컬 장면으로 표현된 엘라이자의 상상 속 댄스
- 영화 마지막 수중 장면과 이어지는 시적인 결말
제 주위에 많은 지인들이 이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듯 저 또한 이 영화를 몹시 아낍니다. 별 다섯 개 중에 별 다섯 개를 주고 하나를 더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엘라이자가 괴생명체한테 연민을 느꼈던 것은 언어장애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차별받고 무시받으면서도 아무말 하지 못하는 자기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엘라이자가 선한 사람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착한 사람이 괴생명체와 교감을 할 수 있다거나 단지 불쌍하다는 생각만으로 구출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엘라이자였기에 수화를 통해서 교감을 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엘라이자의 진심을 알기에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엘라이자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엘라이자가 괴생명체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는 것을 넘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은 인간들과는 달리 편견없이 자기를 대하고 누구보다 자기 이야기를(수화) 참을성 있게 귀 기울여줬기 때문 아닐까요. 인간이 줄 수 없는 다른 결의 이해와 사랑을 주는 초월적인 존재와 함께함으로써 인간사를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에 모양이 없듯이 사랑에도 정해진 모양이 없지만 진심은 누구한테나 통하고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여러분의 마음에도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을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영화 리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