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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을린 사랑> 줄거리 관객 반응 비하인드 스토리

by 넌니 2023. 10. 7.

드니 빌뢰브 영화 <그을린 사랑> 정보 및 줄거리 

 

그을린 사랑은 2010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드니 빌뢰브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2010년 베네치아와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2010년 9월 17일 퀘벡에서 개봉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평적 극찬을 받았고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지니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8개 상을 수상했다. 캐나다 극작가 와즈디 무아마드가 [화염] 원작이며 드니 빌뢰브가가 우연히 연극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에 이르게 영화이다. 드니 빌뢰브 감독은 판권을 사서 직접 희곡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5년에 걸쳐 영화화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1 7월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영화에서 나라 이름이 특정되진 않지만 원작의 극작가 와즈디 무아마드가 레바논 태생이며, 내전이 일어나는 참혹한 현실 안에서 생존과 자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얘기를 담고 있어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는 중동에 있는 어머니의 모국을 찾아가게 되는 캐나다인 쌍둥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동계 캐나다인 어머니(나왈 마르완)이 갑자기 죽는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숨겨진 형과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어머니의 모국을 찾아가게 된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가 마주치는 어머니의 과거와 여정 끝에 마주치는 충격적인 결말이 굉장히 인상 깊은 영화다. 

포스터

 

국내 해외 평가 반응

 

현재 한국 네이버 기준상 국내 평가 점수는 8.6점대로 확인된다. 해외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는 91%로 굉장히 높으며, ' 지저분하면서도 너무 길고 과장된 멜로드라마 같은 부분이 있지만, 그러한 결점들은 <그을린 사랑>의 인상적인 연기와 대단히 파괴적인 감정적 충격 앞에서는 희미해질 뿐이다.'라는 총평을 남겼다. 한편 국내 영화 평론가 박평식은 "그래서 증오는 애정의 재"라는 평과 별 세 개, 이동진은 "플래시백의 편의적 사용을 제외한 모든 것이 훌륭하다"라는 평으로 별 네 개 만점으로 평가했다. 그을린 사랑은 개봉 후부터 국내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따라서 지금의 드니 빌뇌브를 있게 한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레바논판 오이디푸스라고도 평을 한다. 특히 후반부의 충격적인 반전을 놓고 캐나다 판 박찬욱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올드보이도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또한 오래 활동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추천받아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앤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어떻게 해! 라고 밖에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너무나 강렬한 영화.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을 해주었는데 추천받아 영화를 본 지인들 또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솔직 후기 

영화를 보고 난 직후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도대체 감독이 누구인가 싶어 찾아보고서는 더 놀랐었다. 평소 드니 빌뢰브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했었는데 설마 감독이 드니 빌뢰브라고는 상상을 못 했기 때문이다. 초기작이라서 그래서인지 최근의 작품들과 살짝 결이 다른 느낌이지만, 드니 빌뢰브 감독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상들의 하모니는 변함없다.

 

​줄곧 차라리 마르완이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몇 번 곱씹어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유서를 남겼어야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왈 마르완 그러니까 엄마는 이미 모든 것을 용서했고, 남겨질 자식들이 함께이길 바랐던 것 같다. 아빠와 오빠, 두 사람을 각각 찾으라고 한 것도 결국 한쪽만 찾아서는 자신의 삶을 다 이해하기 힘들고 그 여정들의 끝에 찾게 될 ‘가족’의 존재와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빠와 오빠를 찾는 과정이라면 자연스럽게 과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왔을지 이해시키면서도 자신이 버텨온 이유도 결국에는 가족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지켜낸 너희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가족이기에 함께 있는 것은 의미 있고 멋지다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자식을 두고 먼저 삶을 마감해야 하는 나왈이 선택한 조금 거친 전언이 아닐지.

 

아직까지도 이 영화가 준 충격을 대체할만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반의 지루함을 견딘다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 입으로 손을 가리고 어떡해를 세 번 이상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충격적 반전의 영화를 찾는다면 메멘토, 식스센스 말고 이제 그을린 사랑을 추천해도 부족함이 없다.